MINI INTERVIEW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유 모를 무기력감이 찾아오곤 한다.
그럴 때는 보기만 해도 까르르 웃음이 터지고, 회사 생활을 추억할 수 있는 동료들과 만나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 아크릴화 그리기에 도전한 4FJ처럼 말이다.
세심한 붓질에 수다를 곁들인 워킹맘들의 조금 특별한 외출!
3년 전, 상봉역. 네 사람은 상봉역에서 2022년~2023년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 일한 사이다. 상봉역이 인연이 되긴 했지만, 같은 조에서 근무한 것도 아니어서 그때보다 각자 다른 역으로 발령받고 난 후에 더 친해진 특별한 관계랄까.
“현아와는 대학 동기라서 20대 때부터 쭉 알던 사이고, 진선이는 신입 연수 때 같은 방을 썼어요. 주원 언니는 부역장님으로 만났는데 보자마자 예뻐서 반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하. 같이 근무한 시간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육아동지’라는 공통점이 저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죠. 네 명 다 MBTI에
FJ가 있어서 모임 이름은 4FJ입니다.” 지수진 역무원이 특별하고도 돈독한 네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는데, 이번 달은 조금 특별한 시간을 갖고자 모임의 막내 임현아 역무팀장이 사보 ‘퇴근 후 자유’의 문을 두드렸다고. “다들 직장생활 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조금 무기력하던 찰나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언니들에게 활력을 주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만나면 수다 떠는 게 다지만, 네 사람은 만나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단다. 모두 육아하고 있는 워킹맘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수다 떠는 시간이 힐링이자, 한 달의 쉼과도 같다. “아이들 어린이집, 학교 보내고 대부분 낮에 만나요. 평소에는 아이와 가족 중심이다가 이때만큼은 저희가 하고 싶은 걸 해요. 예쁜 브런치 카페, 레스토랑,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서 가죠. 그리고 인생네컷을 찍고 마무리를 합니다. 만나는 날만큼은 20대처럼 놀고 싶더라고요. 하하.” 김주원 부역장은 모임의 루틴을 설명하다가 다음 계획을 살짝 자랑하기도 했다. “함께 여행을 가려고 모임 통장도 만들었거든요. 열심히 모았는데 수진이가 바라고 바라던 둘째를 갖게 되어서 여행은 미루고 다음 달에 남산 보이는 호텔에서 호캉스 하기로 했어요! 저희는 그날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녀오면 에피소드 더 많을 거 같은데 또 나와도 되나요?” 김주원 부역장의 말에 나머지 세 사람은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는 앞치마와 토시를 착용하고 이젤 앞에서 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선생님 그림 못 그리는데 잘할 수 있겠죠?”라는 네 사람의 걱정에 강사는 “걱정하지 마세요! 다 어렵지 않게 완성하시더라고요”라며 안심을 시켰다. 덕분에 네 사람은 차분히 그림 그리기에 몰두해 갔다. 지수진 역무원, 강진선 로컬관제원은 마치 미술을 전공한 것처럼 놀라운 솜씨를 뽐내며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다. “우와, 왜 이렇게 잘 그려?”라는 임현아 역무팀장, 김주원 부역장의 말에 내심 뿌듯한 눈치다. 강사는 “두 분도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라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강사의 응원을 받은 두 사람은 보랏빛 해변 그리기에 집중했다. 평소에 만나면 수다가 대부분이라는 네 사람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물론 집중하다가도 셀카를 찍으며 웃음이 터지기도, 색을 잘못 칠해 앓는 소리도 했지만, 그마저도 새로운 추억과 경험을 쌓는 시간이었다.
두 시간 남짓 지났을까. 막바지 집중력을 끌어올린 네 사람은 드디어 그림을 완성했다. 본인이 완성한 작품을 뿌듯하게 자랑해 보이며 눈을 떼지 못한다. “우와! 우리가 이걸 완성하다니!” 서로의 그림 실력에 놀란 네 사람에게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아크릴화를 계기로, 퍼스널컬러도 받아보고,
K-POP 댄스도 배워보고! 다양한 거에 많이 도전해야겠어요!” 직장에서는 일하느라, 집에서는 엄마의 역할을 다하느라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기 어려웠던 워킹맘들. 이들은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더 자주 만나 더 알찬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 시간 속에서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고민에는 힘을 보태고,
기쁜 일은 공유하며 더 돈독한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
어떻게 그려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같이하니까 의지가 많이 되더라고요! 그림으로 제대로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얘들아! 오늘 정말 즐거웠고, 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줘서 고마워! 오래오래 보자~♥
평소에 그림 그릴 일이 거의 없거든요. 매일 보는 노을을 그림으로 그려보니 새삼 아름다운 걸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직원들과 오랜만에 육아에서 해방되어서 보낸 시간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
제 작품에 이름을 짓는다면 ‘별이 빛나는 밤에’라고 짓고 싶어요.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그림이 잘 나와서 정말 뿌듯합니다. 동료들과 같이 격려하고, 웃으면서 해서 잘 그릴 수 있었어요. 좋은 추억 만들고 갑니다!
일하느라, 육아 하느라, 다들 조금씩 지쳐있던 상태거든요. 무기력에서 탈피하고자 제가 그림 그리기를 제안했는데요. 좋아하는 언니들이랑 같이 그려서인지 저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같이 재미있는 거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