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가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청량리열차승무사업소 류강준 여객전무&부모님
교사로 일하던 아버지는 퇴직 후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에 전념 중이다. 어머니 역시 아버지와 함께
소소한 귀농생활을 즐기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땀 흘려 농사일을 할 때 종종 아들의 근무복을 입고 일한다는 것.
“아들이 안 입는 근무복을 주고 갔는데,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이만한 작업복이 또 없더라고요!”라며
껄껄껄 웃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에 아들과 어머니도 덩달아 웃음이 터졌다. 아들은 자신의 직장이 부모님께
기쁨과 자랑이 된다는 사실에 뿌듯한 눈치다. 그리고 다짐했다. 오늘만큼은 사랑받는 귀염둥이 막내아들로 돌아가
부모님 앞에서 마음껏 재롱을 부리겠노라고! 청량리열차승무사업소 류강준 여객전무 가족의 이야기다.
강준 : 저는 2018년 7월 31일에 한국철도에 입사해 현재 청량리열차승무사업소에서 여객전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객전무는 고속열차(KTX)를 제외한 무궁화호, ITX-청춘, ITX-마음 등의 출입문 취급과 열차 내 질서 유지, 승객 안내와 안전 관리, 비상 상황 시 통솔을 맡고 있어요.
강준 : 매일 수많은 승객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특히 열차 안에서 승객분들께 “덕분에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따뜻한 말씀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어린 시절에는 항상 전라선(여수–용산역 구간)만 다니다 보니, 서울역이 서울에 있는 모든 역을 의미하는 줄 알고 혼자 착각했던 재미있는 기억도 있어요. 또 스무 살 때는 학교 때문에 용산역에서 1호선을 갈아타야 했는데, 방향을 잘못 타는 바람에 두 시간을 빙 돌아갔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는
혼자 전철역이나
큰 역에 있는 게 두렵고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기차나 전철과 관련된 건 가족이든 친구든 늘 저에게 먼저 물어보거든요. 자신 있게 알려주는 저는 그 사이에서 ‘철도 마스터’로 불리곤 합니다.
강준 : 코레일 입사 소식을 들었을 때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안 믿으시더라고요. “너무 이른 나이에 그렇게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니 거짓말 아니냐”라고 하실 정도로요. 사실임을 확인하시고 나서는 정말 기뻐하고, 대견해하셨습니다. 교직에 계실 때 제가 취업을 했던 터라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들께 자랑도 많이 하시고, “아들 덕분에 기차 탈 때 걱정은 없겠다”라며 장난치기도 하셨습니다. 어머니 역시 “우리 아들이 이제 많은 사람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일을 하게 되었다”라며 든든해하셨고요. 두 분 모두 제 근무복 입은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강준 : 가족은 다섯 명이지만, 누나들이 대학 시절부터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모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저도 서울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부모님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정복을 입고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남겨, 지금의 가장 건강하고 활기찬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까요!
강준 : 학창 시절에는 솔직히 집안의 공식적인 말썽꾸러기였어요. 장난도 많고, 부모님 말씀을 흘려듣는 철없는 아들이었죠. 누나들 말로는 “엄마 아빠 속 썩이는 데는 금메달”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군 복무와 직장생활을 거치며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아들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눈에는 여전히 철없는 막내아들일지 모르지만요. 하하.
강준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최근에 다녀온 강릉 가족 여행입니다. 부모님이 계신 전라선 쪽은 KTX-이음 열차가 다니지 않거든요. 제가 직접 기차를 예약해 부모님께 처음으로 KTX-이음을 타보실 기회를 드렸는데, 빠르고 편리한 이동, 정돈된 실내에 감탄하시며 “우리나라 철도가 이렇게 발전했는지 몰랐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청량리역에서 전철 플랫폼인 고상홈으로 진입하는 ITX-청춘 열차를 보셨을 때도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하시며 사진을 찍으셨어요. 제가 근무하는 열차라고 말씀드렸더니 무척 자랑스러워하신 게 기억납니다.
강준 : 시골 일이 사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빠는 하루도 빠짐없이 계획했던 일을 해내는 성실한 분이세요. 교사 시절에는 학생들에게 유머러스한 말투로 인기가 많으셨고, 지금도 꾸준한 운동과 농사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십니다.
엄마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세요. 얘기하지 않아도 언제나 자식들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시거든요. 그리고 정말 요리를 잘 하십니다. 가족 모두의 입맛을 맞추는 섬세한 요리 솜씨와 세심한 배려심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두 분의 이런 장점을 본받고 싶기도 하고요.
강준 : 철없는 막내였던 제가 이제는 직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늘 흘려들었던 부모님과 누나들의 조언이 사실은 저를 향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깊이 깨닫게 되었네요. 늦었지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며, 우리 가족뿐 아니라 더 넓은 사회에도 베풀며 살아가겠습니다. 다들 너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부모님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제 옆에 계셔서 효도할 시간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고, 누나들은 하고 싶은 일 다 이루고, 힘든 일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든든한(?) 막냇동생한테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어요.
강준 : 개인적으로는 최근 가장 기쁜 일이 어머니의 건강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거든요. 요즘 들어 예전처럼 웃음을 되찾으시고, 가끔 피아노도 치시고, 오랫동안 하고 싶어 하셨던 그림 그리기도 시작하셔서 정말 다행이고 기쁩니다. 또한 저 자신도 큰 탈 없이 30년을 잘 살아왔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특별히 거창한 성취는 아니더라도, 가족이 건강하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동료들과 독자 여러분께도 함께 축하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동료, 독자분들도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사보를 통해 축하드립니다!
엄마, 아빠 : 강준이는 어릴 적부터 공부도 잘했고 친구 관계도 원만했어요. 외모도 빼어나고요.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본인이 원하던 좋은 직장에 취업해 부모로서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엄마, 아빠 : 아들이 중학생 때였습니다. 매번 같은 유형의 수학 문제를 틀리면서도, 포기하지 않더니 결국 밤을 새워 스스로 해결해 내더라고요. 신나서 아침부터 저희에게 원리를 설명해 주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때 ‘우리 아들은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는 힘이 있구나’ 하고 놀랐어요. 그런 끈기와 성실함을 가진 아이라, 지금 힘든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것 같아요. 부모로서 무척 기쁘고 뿌듯합니다. 우리 집 가훈이 ‘초지일관’인데, 아들이 이를 몸소 보여주며 살아가는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엄마, 아빠 :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본인이 좋아하던 철도회사에 들어갔다고 신나게 자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대학 생활 하면서도 묵묵히 취업 준비를 했다는 사실이 대견했고, 신입사원 입사식을 진행하고 대전 본사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낼 때는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제 우리 아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에 기여하는 일원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멋지더라고요.
엄마, 아빠 : 평소에는 자주 찍지 않았지만, 명절이나 생일,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꼭 사진을 남기려고 노력했어요.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때 남긴 사진들이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되더군요.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 찍었던 사진을 지금 꺼내보면, 그 시절의 웃음과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져요.
엄마, 아빠 :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지만, 가족을 알리고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 기쁘게 응하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아들이 먼저 우리를 생각해 제안해 준 것 자체가 흐뭇했죠. “이제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가족의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져서 부모로서 뿌듯했습니다.
엄마, 아빠 : 제 환갑 때 가족 모두가 제주도 호텔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요. 캠퍼스 커플로 만났던 연애를 시작했던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소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아이들과 손주까지 모여서 방에 풍선도 불어서 달고, 가족티도 맞춰 입었거든요. 같이 케이크에 촛불을 켜던 장면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또 최근 강릉 여행도 기억에 남아요. 여행 내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새로운 풍경에 감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거든요.
엄마, 아빠 : 기회가 된다면 북유럽(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을 가보고 싶어요. 깨끗한 자연과 공기를 직접 느끼며,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산책하면 좋을 것 같거든요. 젊은 시절에는 바쁘게 살아오느라 꿈꾸기만 했던 여행지기도 하고요. 이제는 가족과 함께 꼭 가보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 : 언제나 자랑스러운 아들 강준아,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서 정말 고마워. 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지금처럼 성실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네가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다. 그리고 어떤 길을 가든 부모는 언제나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말렴.
엄마, 아빠 : 사보에 실려 많은 사람이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조금 긴장되더라고요. 다 해내고 나니 뿌듯하고 기뻐요. 무엇보다 아들의 일터에서 좋은 기회로 함께 사진을 남긴다는 사실이 부모로서 큰 자랑이기도 하고요. 이번 가족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 가족의 지금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줄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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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근무 중! 부모님께 효도를 잘하는 둘째! 세심하게 가족들을 챙기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 막냇동생의 투덜거림도 잘 받아주는 천사.
코레일 청량리열차승무사업소에서 여객전무로 근무 중. 열차에서는 승객 안전을 책임지고, 집에서는 힘쓰기부터 애교부리기까지 도맡는 최강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