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한 번도 가볼 기회가 없었던 구로관제센터. 광역운영처에서 ‘광역상황팀’을 취재해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곳에 가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그날, 우리 부서 처장님과 부장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다른 과장님 두 분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어요. 취재를 가는 길은 업무라기보다 마치 소풍을 가는 기분이었죠. 국가철도공단에서 관리하는 삼엄한 입구를 지나 휴대폰을 비닐봉투에 넣고 신분증을 맡긴 뒤에야 들어선 내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저와 동행한 과장님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둥근 원 형태로 전국의 모든 여객, 광역 노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엄청난 규모의 중심에서, 전국 광역철도의 안전을 책임지는 ‘광역상황팀’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수많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광역전철.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한 출근길에 오를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24시간 불을 밝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철도 교통의 중심, 구로 철도교통관제센터에 자리한 광역철도본부의 심장이자 컨트롤 타워, ‘광역상황팀’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젊은 에너지와 노련한 경험이 시너지를 이루며 전국 광역철도의 모든 안전을 책임지는 그들의 뜨거운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광역상황팀의 하루는 4조 2교대 근무표에 따라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전국 16개 광역노선의 302개 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열차 지연이나 시설물 장애 등 이례사항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유관 부서와 협의해 운행을 조정하고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들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단순히 사고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이들은 문자 신고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잠재적 위험까지 관리합니다. 이처럼 이들의 정확하고 빠른 판단 하나하나가 곧 광역철도의 안전과 직결되는 셈입니다.
광역운영처에서 특별히 자랑하는 광역상황팀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사람’입니다. 팀원 대부분이 젊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항상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칩니다. 특히 SNS나 모바일 앱을 통한 소통이 중요해진 요즘, 이들의 젊은 감각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젊은 분위기 속에는 철도 각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들의 노련함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광역상황팀에는 특히 오래 근무한 베테랑들이 많아,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배들의 침착한 판단과 지시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업무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대물림되는 체계적인 성장 환경과
끈끈한 동료애는 광역상황팀이 많은 직원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팀’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희 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광역 분야의 모든 안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광역상황팀 한 팀원의 말처럼, 광역상황팀은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으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특히 열차를 보내는 데 집중하는 관제사와 달리, 이들은 고객 서비스와 혼잡도까지 체크해야 하기에 더 넓은 시야가 필요합니다. 열차를 타절(운행중단)시키고 싶어도 반복 운행할 승무원 수급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복합적인 상황을 조율합니다. 업무 특성상 정신적, 체력적 피로도와 긴장감이 높지만, 이들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과거 다소 열악했던 근무여건이 최근에 개선되었고, 올해 초 처음으로 여성 직원이 합류하는 등 팀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함께했던 과장님들께서 “직접 와서 보니 업무를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며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광역철도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이들의 노고를 직접 마주한, 아주 귀하고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귀한 기회를 주신 광역운영처와 흔쾌히 출장을 허락해 주신 우리 부서 처장님, 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성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때입니다. 특정 구간만 반복적으로 돌던 용의자가 있었는데, CCTV로 주시하던 중 피해 승객의 문자 신고와 인상착의가 동일한 사람을 발견하였고, 유관기관과 공조해 범인을 잡았을 때, 우리가 승객 안전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했던 일과는 다른 성격의 업무라 걱정도 했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팀원 모두가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성장해서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승객들이 언제나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광역전철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