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때

진주의
빛이 더 짙어질 무렵

INTRO

오래된 것들에는 분명 그만한 가치와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의 노력이 필요하다.
천년의 도시 진주가 밝게 빛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칫 무채색으로 남을 수도 있는
오래된 시간에 새로운 색을 더해,
도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역사를 품고 새로움을 더해가는 진주를 이야기한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진주성,
진주의 역사를 말하다

경상남도 진주시는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다. 그중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진주성은 진주 역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진주 남강을 끼고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진주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진주를 찾은 여행객들 대부분은 진주성을 꼭 들르곤 한다고. 백제시대 때 지어진 진주성은 동쪽으로 남강이 흐르고, 강변 절벽 위에 성채가 만들어졌고, 서쪽의 하천 덕분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새 역할을 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김시민 장군이 성채를 보강해 왜군의 공격을 대비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약 2만 5천 명의 병력을 이끌고 진주성을 공격했지만, 김시민 장군에게 대패했다. 이것이 제1차 진주성전투다. 아쉽게도 제2차 진주성전투는 왜군과 10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성을 지키지지 못했다. 당시 진주의 관기였던 주논개는 왜군의 적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투신하며 항쟁하기도 했다. 비록 2차 전투에서는 패했지만, 많은 군관민이 항쟁했던 숭고한 전투로, 진주성대첩은 임란 3대첩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지금, 진주성은 빛난다

지금까지도 진주성에는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견고하게 지어진 성벽부터, 장군전, 비석군, 김시민 전공비, 의암사적비 등이 그것이다.

남강이 한눈에 보이는 촉석루는 지금은 여행객들과 주민들에게 쉼터가 되어주지만, 고려 말에는 진주성을 지키던 주장의 지휘소였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침입하자 남쪽 지휘대로 사용해 남장대(南將臺)라고도 불린다. 그 아래로 내려가 보면 남강 산책로가 보이고, 시원한 강바람을 제대로 맞을 수 있다. 다시 촉석루를 지나오면 진주성의 옛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백성들의 삶의 터전이자, 요충지였던 모습이 낯설다.

요즘의 진주성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낮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으로 가슴을 탁 트이게 하고, 밤에는 잔잔한 빛을 뿜으며 야경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진주성 야경은 진주성 맞은편에 자리한 남가람별빛길에서 가장 잘 보인다. 산책길 사이로 진주성 야경 포토존까지 마련되어 있을 정도. 진주남강축제가 열리는 때에는 남강에 떠 있는 다양한 캐릭터 등(燈)이 야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진주성과 색색의 등(燈)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 특별하게 다가온다.

진주성 ㅣ 경남 진주시 본성동

철도문화공원,
철도 역사를 담다

진주의 또 다른 쉼터를 찾는다면 철도문화공원으로 가볼까. 어느 동네에나 있는 공원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2019년부터 ‘옛 진주역 철도 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철도문화공원은 그 프로젝트 중 하나다. 옛 진주역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100년 된 은행나무와 어울리는 나무와 꽃을 심어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을 탄생시켰다. 덕분에 주말에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고, 진주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게다가 옛 철길 따라 펼쳐진 산책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절마다 유채꽃,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산책에 분위기를 더해준다. 공원에 자리한 기차와 옛 진주역 차량정비고, 바로 옆 일호광장 진주역은 철도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진주역 일호광장은 옛 진주역이 있던 자리로, 지금은 기차에 관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채워주는 공간으로 사랑받는 중이다.

이렇듯 진주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곳이다. 스쳐 지나가면 가늠이 안 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행지마다 간직한 깊이가 남다르다. 가히 유구한 역사를 품고 흘러온 천년의 도시답다. 그렇기에 찬란히 빛나는 게 아닐까.

진주는 가히 유구한 역사를 품고
흘러온 천년의 도시답다. 그렇기에 찬란히 빛나는 게 아닐까.

철도문화공원 ㅣ 경남 진주시 강남동 245-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