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동료에게
INTRO
박다영 역무원은 함께 일한 후배들이 오늘의 주인공을 두고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고 말했다.
‘라떼’와 ‘꼰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선배, 유쾌하고 든든한 선배,
늘 먼저 안부를 물어주는 따뜻한 선배···.
이번 호 주인공, 경북본부 김성학 영업처장을 만나고 나니 그 말에 신뢰가 간다.
유쾌한 말솜씨는 물론이거니와 후배들의 안부를 두루 살피는 배려심까지!
후배들이 반할 수밖에!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처장님과는 강원본부에서 함께 일했는데요. 근무하는 동안 사비로 생일, 명절 선물도 챙겨주시고, 밥도 자주 사주셨습니다. 매번 받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사보를 통해서 오랜만에 처장님 얼굴도 보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박다영 역무원은 남편과 떨어져 타지에서 근무하느라 힘들었던 시절, 버팀목이 되어준 김성학 처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단다. 본인이 구미역으로 갈 때도, 육아휴직 후 복직했을 때도 잊지 않고 찾아준 고마운 마음을 후배는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 이런 이벤트를 신청했다고 했을 때, 부담스럽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영이가 생각나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고마워서, 잘 받겠다고 했죠.”
평소라면 한사코 거절했겠지만, 김성학 처장은 후배의 마음이 기특해 고맙게 받기로 마음먹었다.
“다영이랑은 강릉역에서 7개월 정도 근무했는데요. 다영이와 그 시절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 밝고, 잘 따라줘서 즐겁게 일했던 기억뿐입니다.” 이렇게 기특하고 밝은 후배와 계속 함께 일하면 좋았겠지만, 그 당시 주말부부로 일하며 애로사항을 겪고 있던 박다영 역무원의 속내를 잘 알고 있었기에 김성학 처장은 아쉬움 없이 응원을 보냈다.
“다영이가 대구로 가고 싶어 하더라고요. 주말부부로 지내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역 입장에서는 인력이 빠져나가는 거라 힘들 수 있는 부분인데,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일하는 게 좋잖아요. 저희는 나중에 얼마든지 또 볼 수 있고요. 그래서 보내줬습니다.”
“처장님은 따뜻하고, 자상하신 분입니다. 강릉역에서 함께 근무할 때도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셨어요. 힘든 부분을 하소연할 때면 묵묵히 들어주시고, 안부도 자주 묻고, 농담도 잘 건네시고요. 그래서 처장님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많았어요.” 박다영 역무원에게 김성학 처장은 모든 순간 늘 고마운 선배이지만, 영주로 교육받으러 갔을 때가 유독 기억난다고.
“처장님 고향이 영주거든요. 저, 동기, 선배에게 소고기를 사주고, 영주 구경을 시켜주셨습니다. 바쁘실 텐데 영주까지 와서 격려해 주셔서 엄청 감동했어요. 그날 처장님께서 사주신 소고기는 먹었던 소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제가 전에는 대구경북본부에 있어서 구미역에 가면 다영이를 보러 들르기도 했죠. 가서 밥도 사주고요. 다영이가 작년에 육아휴직에서 복직했는데, 선물도 받았으니 또 한 번 들러야겠네요.” 김성학 처장은 박다영 역무원과의 만남을 기약하며, 응원도 잊지 않았다.
“다영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만 하면 다 잘될 거야. 힘든 건 잠깐이지만, 행복은 계속
열려있을 테니 힘내! 힘들 땐, 고기 먹으러 영주 오고~! 기회가 되면 우리 강릉역 멤버
홍다영이, 예진이, 경민이···. 다 함께 보자!”
철도인은 세 번은 만난다는 말이 있다. 김성학 처장은 또다시 만나 같이 재미있게 일하자는
말을 끝으로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의 밝은 미소에서 후배를 아끼는 진심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