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서 겨울 즐기기

어느새 올해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때쯤이 되면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11월, 12월 특유의 연말 분위기와 초겨울의 쌀쌀한 냄새를 좋아합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폐까지 시원해지는 기분과 내뱉을 때의 하얀 입김도 좋습니다. 연말하면 우리 회사에 첫 발령 받았을 때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첫 발령지였던 정선 민둥산역의 겨울은 화장실이 얼어버릴 정도로 추워서 겨울이 싫어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정선은 추운 만큼 겨울 놀거리도 참 많은 곳입니다! 제가 민둥산역에 근무하며 터득한 정선에서 겨울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글ㆍ사진 충북본부 경영인사처 고원경 주임

눈 온 후에만 볼 수 있는 절경, 만항재

겨울이 싫은 이유 중 하나로 많은 사람이 눈을 꼽습니다. 특히 우리 회사 직원분들은 제설, 선로전환기 장애 등의 이유로 눈을 꺼리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제설은 싫지만, 만항재 풍경 덕에 눈이 기다려졌습니다. 설경은 보고 싶은데 추운 건 싫고, 산행은 더더욱 싫은 사람들에게 만항재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제설이 잘 된 포장도로가 놓여있어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고 차에서 내리면 눈부시게 새하얀 겨울왕국이 펼쳐집니다.
만항재는 무려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입니다. 덕분에 한번 눈이 내리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여 자동차 높이만큼 눈이 쌓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눈꽃이 가득 핀 나무들과 사진도 찍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가지각색의 눈사람도 구경하고 눈밭에 구르며 눈천사를 만들어 보세요! 만항재에는 작은 매점도 있는데요. 만항재를 마음껏 즐긴 후 어묵탕, 감자전에 막걸리까지 한잔하고 나면 이제는 눈 소식이 기다려질지도 모릅니다.

숙박과 놀거리를 한 번에! 하이원리조트

정선의 가장 대표적인 놀거리는 하이원리조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숙박과 관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여름에는 워터파크, 겨울에는 스키장 계절별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올겨울에도 스키 타러 많은 분이 하이원에 오실 텐데요! 하이원은 스키만 타고 가기 아쉬울 만큼 놀거리가 가득합니다!
하이원리조트는 국내 유일의 합법 카지노가 있습니다. 게임에 너무 빠지면 안되겠지만, 적당한 금액으로 규제해 두고 둘러보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낮에 갈만한 곳으로는 하이원 한옥 카페 운암정이 있습니다. 한옥의 고즈넉한 멋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된 카페인데요. 앉을 수 있는 자리와 포토존도 많고 한복을 입고 인생사진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가격대는 다른 카페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알록달록 다채로운 다과상은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먹어볼 만합니다. 마지막은 운탄고도 케이블카입니다. 케이블카는 사계절 운영되지만, 특히 겨울에는 설경을 하늘에서 만끽할 수 있어 매력적인 시설입니다. 주간, 야간 모두 운영하는데 주간에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고 야간에는 LED 조명으로 화려한 야경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내부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서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 몸을 녹여줄 음식

여행에 먹을 것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여줄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정선에는 맛집도 정말 많은데 민둥산역, 사북역, 고한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음식점 딱 3곳을 꼽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민둥산역 바로 옆 짱구네 닭갈비 삼겹살을 추천드립니다. 직원들의 단골 회식 장소인데요, 숯불에 바로 굽는 닭갈비와 두툼한 오겹살이 있는 곳입니다. 고기를 먹은 뒤에 후식 된장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두 번째로 추천해 드릴 곳은 강원, 경북 곳곳에 지점이 있는 사북 대표 맛집, 찬이네 감자탕입니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낙지, 새우가 들어간 매운 갈비찜입니다. 빨간 양념에 졸여진 갈비와 낙지를 먹으면 겨울에도 땀이 날 듯합니다. 세 번째는 음식점은 아니지만 고한의 상상초콜릿을 추천드립니다. 방금 밭에서 캐온 듯한 비주얼의 감자빵이 유명한데요. 어린이 간식이나 주변 선물용으로 사 가면 인기 폭발입니다. 미리 전화 예약이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지금까지 민둥산역에서 4년간 근무하며 얻은, 겨울 여행 꿀팁들을 대방출해 보았습니다. 추위로 움츠러드는 겨울이지만 여행으로 겨울을 신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해의 끝자락 모두 건강하게 마무리하시고, 2026년 새해에 사우분들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