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INTERVIEW
모든 길은 연결돼 있다. 그리고 길은 중심으로 향한다. 다양한 열차가 모이고 통과하는 수색역은 한국철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매 순간 깨어 있는 심장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기둥처럼, 흔들리지 않는 중심처럼 안전한 운영을 책임지는 이들을 만났다.
대지를 깨우는 봄비가 내리던 날. 수색역 앞마당에 커피차가 등장했다. 직원들은 벚꽃나무 아래서 커피와 간식을 즐기며 담소와 안부를 나눈다. 한데 모이기 힘든 동료들이 함께하는 작은 이벤트이자 오는 6월 퇴직을 앞둔 수색관리역 소속 선배님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자리가 펼쳐졌다. 최진아 역무팀장도 설렘을 드러낸다. “날이 궂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운치 있네요. 촉촉하게 내린 봄비와 벚꽃이 꽤 잘 어울립니다. 앞으로 수색역에 꽃길이 펼쳐지는 기분 좋은 신호가 아닐까요?”
서울본부에 소속된 수색역은 경의중앙선 전동열차를 이용하는 고객 응대 업무뿐만 아니라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도착하는 고속열차를 제외한 일반열차의 정비·급유·세척과 관련한 입환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화물열차를 이용한 시멘트 하화량은 연간 184만 톤으로 이는 전국에서 최고 수준인 32%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건설산업의 매우 중요한 전진기지 역할을 도맡고 있다.
수색역의 존재감은 ‘숫자’로 증명된다. 열차 취급량은 하루 평균 515회 수준, 입환 업무량은 160회 이상에 이른다. 역장 6명, 부역장 및 팀장 30명, 로컬관제원 28명, 역무원이 108명 총 17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가장 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관리역 중 하나다. 또한 관리하는 역은 경의중앙선의 행신역부터 신촌역까지 8개의 역을 아우른다.
“수색역은 전국을 누빈 기관차와 객차들의 쉼터이며 고객을 태우기 위한 열차가 채비하는 곳입니다. 수송원의 유도에 따라 수많은 선로를 움직이는 열차들이 혼란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저마다의 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움직이고 있죠. 시작과 마침이 공존하는 수색역은 엄연한 한국철도의 중심역입니다.”
수색역 구내의 지름은 6km에 달한다. 47만 평의 대지, 134개의 수동선로전환기, 91개 선로에서 다수 기관차가 동시에 이동하는 경합 입환이 빈번하다. 눈, 비, 미세먼지 등 기후 및 환경적인 요인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터. 대부분의 업무가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모든 절차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양한 외부 요인이 입환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솔루션을 모색합니다. 구내 특성을 반영한 작업 방식과 환경 개선 등 수색역의 모든 구성원이 인적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물질적 개선 아이디어를 도모하죠. 그래서일까요. 점점 더 안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색역은 ‘함께’ 안전을 완성해 가는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작업자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출고선을 변경하였다. 구내에는 수송원, 차량관리원, 시설, 전기직원들뿐 아니라 열차의 청소 및 선로전환기 유지보수작업을 하는 코레일 테크 직원 등 많은 구성원이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직원들과 열차의 이동경로가 최소화 되도록 출고선을 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안전펜스 및 경보기 설치, 조명설비 보강 등을 마쳤고, 작업자 대상 사전교육과 상시 모니터링 실시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기로 관리하던 선로운영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실시간 선로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오류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긴밀한 협업은 필수. 수송원, 기관사, 차량검수직원, 청소 담당 직원 등 여러 직무가 합을 이룰 때라야 입환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타 직렬과 사전 협의를 하거나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자세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수색역을 움직이는 모든 구성원과의 화합 및 이해를 위해 서로의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FIELD TRIP도 고민 중이라고. 무엇보다 모두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일터를 만들어 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직원들의 안전입니다. 수색 지역 차량기지 현대화 조성 사업에 따라 선형개량을 통해 작업환경이 변화할 것입니다. 또 무궁화호가 떠난 자리를 EMU가 대체하는 등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습니다. 한국철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수색역이 앞으로도 가장 안전한 일터, 안전을 최우선하는 직원들이 모여있는 역으로 인정받는 것 그리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해답은 현장에 있으며, 시너지는 설계되는 법이다. 모든 직원의 끈끈한 소통과 화합, 경험과 열정을 차곡차곡 축적한 수색역은 어떤 상황에서도 거뜬한 기둥으로, 무수한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지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역장님을 비롯해 모두 열정이 많습니다. 그 어떤 날씨에도, 밤낮으로 활약하는 슈퍼맨 같달까요. 고민은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동료들 덕분에 수색역은 ‘날마다 즐거운’ 일터입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수색역은 일반열차부터 화물열차, 전동열차, 고속열차까지 거쳐가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역장님의 리더십과 직원 모두의 성실과 열정을 바탕으로 코레일의 심장이 더욱 역동적으로 뛰도록 하겠습니다!
수송팀은 실외 업무가 많지만,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며 활기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팀원들이 서로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채워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늘 협력하죠. 으쌰으쌰 하나 된 마음으로 2025년 하반기도 열심히 달려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