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그림이 새겨진 벽화를 따라가다 보면, 마을이 간직한 이야기들이 어렴풋이나마 느껴진다.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함과 정겨움을 품은 동네,감포의 이야기다.
감포에서 발견한 소박하면서도 마을을 쏙 빼닮은 맛집과 카페, 모르고 지나쳤으면 섭섭할 뻔했지, 뭐야~♥
감포 해국길을 걷다 보면 궁금해서 들어가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입소문난 카페가 있다. 바로 1925감포다. 왜 궁금해지느냐고? 바로 외관은 목욕탕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으레 요즘 유행한다는 ‘레트로 감성’을 흉내만 낸 곳이 아닌, 100년 된 목욕탕을 리모델링한 카페다. 그야말로 찐 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 최근에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와 엄마가 방문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곳이 옛날에 진짜 목욕탕이었다는 게 제대로 실감이 난다. ‘목욕탕’ 간판부터 주문 번호가 담긴 목욕탕 키, 실제 탕 모습과 옷장까지 그 옛날 이 지역의 목욕탕이었던 ‘신천탕’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아이스크림이 부표처럼 동동 떠다니는 ‘부표라테’와 경주 산내에서 만든 18곡 미숫가루 셰이크에 우리밀 뻥튀기가 올라간 ‘산내 어서오곡’. 여기서만 맛볼 수 있어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감포 수협활어직판장 뒤편에 자리한 연희밥상은 언뜻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밥집이다. 하지만 맛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연희밥상의 대표 메뉴는 갈치조림찌개, 도루묵찌개, 가자미찌개, 생아귀탕! 그중에서도 가자미찌개는 칼칼한 국물 맛이 가자미살에 제대로 밴 밥도둑이다. 빨간 국물 때문에 매울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그렇게 맵지 않다. 게다가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자꾸만 손이 가서 밥 한 공기는 금세 뚝딱하게 되는 곳이다. 우연히 감포항을 지나다 들렀는데, 알고 보니 여기는 현지인들에게 입소문 난 맛집 중의 맛집이라고. 가자미찌개 말고도 생아귀탕, 아귀수육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성수기 혹은 주말에 찾으면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기다린 만큼의 맛은 보장되는 감포 맛집 중의 맛집”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