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동료에게
INTRO
어느 선배가 알뜰살뜰하게 선배를 챙기고, 성실한 데다가
열정도 가득한 후배를 싫어할 수 있을까.
임강빈 대리에게 박도영 부기관사가 딱 그런 존재다.
기관사와 부기관사로 일하며 1년 가까이 지내는 동안
선배로서 참 배울 점이 많았다고.
지금은 함께 일하지 않지만, 선배는 멀리서라도 응원을 보내주고 싶었단다.
열정 가득 후배를 위해
선배가 준비한 깜짝선물을 들고 사보팀이 익산으로 향했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전북본부 익산기관차 승무사업소에서 박도영 부기관사와 함께 일했습니다. 신입사원이었던 도영이는 성격도 밝고, 참 살가운 친구였어요. 업무에 대한 열정도 넘쳐서 디젤기관차와 운전 취급 규정에 대해서도 자주 물어봤죠. 그 덕분에 저도 많은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몸이 허해서 운행 끝나면 추어탕을 자주 먹었는데, 질리지 않았는지 걱정되네요.” 임강빈 대리는 본사인 대전에 오고 나니 박도영 부기관사와 함께 열차를 타던 때가 종종 생각난다며 안부를 전해왔다.
“하하하. 기관사님이 며칠 전에 홍삼 필요하지 않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괜찮다 하니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셨어요. 이런 이벤트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저야말로 처음 입사하자마자 만난 첫 사수여서 기관사님에게 고마운 게 많거든요. 제가 질문이 참 많았는데도 귀찮아하지 않고 정말 잘 알려 주셨어요.”
환하게 웃으며 사보팀을 반겨준 박도영 부기관사가 임강빈 대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아 추어탕이요? 정말 질리도록 먹었죠. 기관사님 덕분에 몇 년 치 몸보신은 다 한 것 같아요. 몸이 허약하셨는데, 몸 잘 챙기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기관사님은 업무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높았거든요. 공부도 많이 하시고, 철도 분야에 대해 아는 것도 많으셨죠. 기관사님이 잘 알려주신 덕분에 저도 업무에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업무 이외에도 성격도 잘 맞아서 대화도 잘 통했던 선후배 사이였다고. “제가 요리하는 걸 또 좋아하거든요. 식사 제대로 못 챙겨 드실 것 같으면 제가 도시락도 싸 오고, 집으로 초대해서 요리를 대접한 적도 있어요. 그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친해졌어요.” 박도영 부기관사는 신입사원이었던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걸로 선배를 챙겨야겠다고 생각했고, 가장 잘하는 요리로 선배의 건강이라도 챙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도영 부기관사는 성실하고, 열심이었던 선배가 있어 자신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그리고 자신도 나중에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관사님, 무료했던 일상에 깜짝 이벤트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필요했던 전동 칫솔도 잘 쓸게요! 다음에 익산 내려오면 꼭 연락 주세요! 그때까지 건강 잘 챙기시고요.” 환하게 웃는 후배의 웃음이 선배에게까지 닿기를 바라며. 듣기만 해도 마음 따뜻해지는 선후배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