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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폭염에 녹아내리던 여름이여 안녕!
기다리던 가을이 왔습니다.
감성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이 가을에는
우리의 식욕도 넘쳐흐르는데요.
아마 더위로 집 나갔던 입맛을 찾느라
식욕이 넘쳐흐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0^ 먹을 수 있음에 행복한 계절에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눠봅니다.
글. 편집실 자료. 한국철도공사 웹진
가을에는 꼭 먹어야 한다는 생선, 전어를 아시나요? 이맘때쯤이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고 하는 가을의 상징입니다. 오죽하면 ‘가을 전어구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속담이 있겠습니까. 사실 말로만 들었지, 전어구이는 먹어 본 적이 없었어요. 찾아서 먹으려고만 하면 어느새 가을이 훌쩍 지나가 버렸더라고요. 그 상상 속의(?) 전어를 올가을에 먹었습니다! 우연히 수산시장 갔다가 먹었는데, 요거~ 요거~ 별미더라고요? 왜 가을이면 사람들이 전어~ 전어~ 하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6명이 있는데요. 그중 세 명의 생일이 가을입니다. 날짜도 이틀 차이밖에 안 나서 신기하더라고요. 저희끼리는 한꺼번에 ‘생파’를 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도 했습니다. 물론 주인공들은 불만 아닌 불만을 이야기하긴 했지만요. ㅋㅋㅋ 성인이 되고 나서는 바쁜데 ‘이 기회에 보겠구나’라며 좋아하더라고요. 이번 가을에는 여수로 여행을 가서 먹방 투어를 할 계획인데 다들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벌써 카톡 대화방에는 맛집 링크만 오가고 있어요. 이거 다 먹으려면 일주일 전부터 굶어야 할 만큼요.
올 추석에 오래간만에 고향에 내려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못 먹었던 맛있는 음식 잔뜩 먹으려고 해요. 1차는 전에 막걸리, 2차는 갈비찜에 밥 두 공기, 잡채, 송편, 과일…. 추석에 먹어야 할 음식 리스트 쓰다 보니 메모장이 꽉 찼네요. ㅋㅋㅋㅋㅋㅋ 역시, 다이어트는 추석 끝나고부터 하는 게 국룰인가 봅니다.^^
저는 가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가을을 정말 많이 타요. 떨어지는 낙엽에 슬퍼지기도 하고, 괜히 슬픈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서 보기도 하고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죠. 그래도 올가을에는 이런 슬픈 행동(?) 보다는 조용한 카페에 가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멍때리다 오고 싶어요. 숲속에 있는 카페에 번지는 커피향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설레는 거 있죠!
결혼하고 첫 명절이 추석이었어요. 요리는 잘하지 못하지만 제 손 하나 보태면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도우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먹은 것과 달리 손이 빠른 형님과 조카들 사이에서 저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더라고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형님이 웃으면서 저에게 “동서~ 그렇게 있지 말고 간이나 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로 저는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형님 저 간은 잘 봐요~ 어머, 어머! 이거 너무 맛있는데요!”라며 리액션 담당을 했답니다. 그래도 지금은 나물 정도는 잘 무쳐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