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풍경
글. 최선주
몇 년 전,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우리의 밥상 풍경마저도요.
점심시간, 혼자 먹는 밥은 이제 낯설지가 않고
친목을 도모하고자 했던
식사 자리는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안부를 물을 때는 “밥은 먹고 다니냐?”
응원을 보낼 때는 “밥은 먹고 해야지”
오랜만에 인사를 건넬 때는 “밥 한번 먹자”라며
밥으로 인사를 건네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처럼
‘밥에 진심’인 나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밥 한 끼 살게~”라며 고마움을 대신하고
“밥이 안 넘어가네”로 고민을 말하곤 했으니까요.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우리 올가을에는
고마웠던 사람에게
밥 한 끼 먹자고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 사람도 당신과의
밥 한 끼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 핑계로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고민도 털어놓고 하는 거죠!
한 끼 밥의 소중함을 아는,
따뜻한 밥 한 끼의 온도를 느끼는
그런 풍요로운 가을, 만들어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