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사랑을 싣고
INTRO
관제실은 철도차량 운행의 시작이자 끝이다.
365일 24시간, 불을 끄지 않은 채 실시간 모터링을 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즉각 대응 중이다.
운행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을 실현하는 관제실이 오늘만큼은 ‘동료의 행복’을 도모했다.
커피 증정 이벤트로 즐거움을 선사한 현장을 함께했다.
글. 김주희 사진. 박시홍
관제실은 철도차량의 출발과 도착을 담당하는 막중한 사명을 품고 있다. 운행을 제어, 통제, 감시하는 것은 물론 현장 각종 설비 운용 및 유지·보수·사고 및 장애 발생 시 안전과 질서유지 업무 등을 아우른다.
36명의 직원이 4개의 파트 업무를 담당한다. 관제 정책을 총괄·기획하는 관제운영부, 운행 매뉴얼 기술 지원 및 노선 신설 업무를 담당하는 관제기술부, 임시 운영이나 차단 작업 등 업무를 지원하는 관제지원파트, 실시간 감시 모니터링을 통해 비상상황 발생 시 통제 및 지휘를 도맡은 교통관제센터로 구성된다.
“관제실이 전국 철도망을 집중제어·통제·감시를 하는 부서잖아요. 관제실 산하 철도교통관제센터 또한 정확하고 안전한 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가 1일 수익 최대치를 달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음에 기뻤습니다. 관제실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가 함께 노력한 결과인 만큼 같이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본사 앞 커피차로 특별한 초대를 받은 직원들이 모였다. 커피부터 상큼한 과일 에이드, 샌드위치까지, 나른한 오후 4시에 찾아온 맛있는 휴식 시간이 반갑기만 하다. 관제실 구성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에너지 충전을 완료했다.
관제 업무는 매일, 매시간 반복되는 업무지만 단 한 번도 같을 수 없다. 하루에도 수많은 철도차량이 운행되고 다양한 사람이 오가기 때문이다. 관제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순발력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력이 필수인 것. 또한 사소한 요소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살피며 매 순간 몰입하고 있다. 김천수 실장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집중호우에 앞서 선로 침수, 산사태, 낙석 우려 지역을 고려해 운행을 조절하는 등 미리 조치를 함으로써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열차 내 응급환자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생명과 직결된 상황에서 관제사가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열차 운행에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며 긴장을 놓지 않습니다.”
철도 시스템에 대한 배경지식과 경험치, 노하우를 응축하며 항상 최선의 선택과 해법을 도모하는 관제실. 전국 곳곳,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더해져 안전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요즘 관제실은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조직의 성장은 그 구성원의 성장과 궤를 함께하는 법. 다양한 연령대와 직급, 전공의 부서원들로 구성하며 조직 유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중이다. 윤운현 관제운영부장은 ‘배려’를 실천하는 조직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자세로 업무를 이어갑니다. 선배는 후배들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후배들은 조직에 활기와 열정을 불어넣죠. 세대와 연차, 직무를 뛰어넘어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난해부터 관제실은 2006년 개소한 교통관제센터의 낙후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올해 6월이면 완공되어 쾌적하고 편안한 근무 환경 속에서 관제사들이 업무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관제실로 부임한 김천수 실장은 관제실이 혁신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활기차고 젊은 조직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얼마 전 내부적으로 캐치프레이즈를 공모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정확하게, 내일을 예측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관제실’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긴밀하게 협업하며 혁신을 일구겠습니다. 무엇보다 120년이라는 한국철도역사를 이어오면서 쌓아온 고참 직원들의 지적 자산과 노하우를 새로운 세대에 대물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현장 최전선에서 국민안전과 행복을 도모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관제실의 행보에 힘찬 응원을 보탠다.
INTER
VIEW
김천수 실장
캄캄한 새벽, 문자 메시지를 받고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오는 부서원들을 보면 참 뭉클합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 모습을 보면서 ‘조직은 살아 있구나. 관제는 살아 있구나’라고 느끼곤 합니다. 늘 열심히 임해주는 부서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윤운현 관제운영부장
첫 열차가 출발하는 새벽부터 마지막 열차가 도착하는 새벽까지. 이 사이 열차가 잠시 쉬는 4시간 동안에도 관제실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24시간 돌아가는 가장 역동적인 조직이 아닐까요. 한국철도역사 120년에 이르는 동안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관제실은 존재합니다. 늘 국민 곁에 자리하는 관제실이 되겠습니다!
관제기술부 나한 대리
승무 업무와 관제사를 거쳐 관제기술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선배님들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철저히 대비해도 철도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에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 안전을 수호하겠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관제실을 만들기 위해 전 부서원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관제지원파트 함범수 주임
관제실 부서원이 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요. 출근 첫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긴박한 상황 속 선배님들의 대응 모습이 제게는 센세이셔널했거든요. 또 선배님들이 퇴근 후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셔서 몸무게가 많이 늘었습니다(웃음). 받은 사랑만큼 더욱 성장해서 철도 안전을 선도하는 관제실을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