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동료에게
INTRO
살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쉽지 않은 확률을 깨고, 좋은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선후배가 있어 소개한다.
이유정 역장과 곽유진 대리가 그 주인공이다.
따뜻한 봄날보다 더 따뜻했던 후배의 마음에 선배는 미소로 화답했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저는 지금도 3년 전, 역장님과 함께 여객사업본부에서 일할 때가 생각이 나곤 합니다. 당시 본사 업무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매 순간이 고난과 역경이었어요. 그때마다 역장님께서는 본인 일 다 제쳐두고 제 고민을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셨죠. 지금 생각해 봐도, 역장님이 아니었다면 그때 어떻게 버텼나 싶네요. 다 역장님이 함께 고민해 주시고, 격려와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제가 그 시절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힘든 순간보다 즐거운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기도 하고요. 항상 찾아뵙겠다는 말만 하고,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보고 싶어요, 역장님!
유진아, 나는 여기서 일하면서도 즐거운 일이 있거나, 좋은 게 있으면 네가 먼저 생각이 나더라고. 그만큼 너도 내 직장 생활에 있어서, 떠올리면 웃음만 날 정도로 좋은 인연이야. 늘 야무지게, 본인 일 잘하고 있는 너를 보면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 지금처럼만 하면 앞으로도 더 좋은 일들만 있을 거야. 늘 응원해 줘서 고맙고, 멀리서나마 언제나 응원한다! 네가 제천에 다녀간 지도 벌써 2년이나 지난 거 같은데, 또 놀러 와. 날씨 좋은 날 청풍호도 가고, 맛있는 거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 가서 수다 떨자! 고마워~!
긴 연휴를 끝내고 찾아온 반가운 소식에 이유정 역장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나 예쁜 후배 곽유진 대리가 깜짝 편지와 선물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제가 오히려 유진이에게 배운 게 더 많은데, 제가 이걸 받을 자격이 있나 싶네요”라며 머쓱한 웃음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유정 역장에게 곽유진 대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순이 후배이기 때문이다. 업무를 할 때도 하나를 알려주면, 곧잘 따라오고 꼼꼼한 후배 덕분에 선배로서도 본받을 게 많았다고. “유진이는 그때도 참 꼼꼼해서 시간활용을 정말 잘했어요. 예의도 바르고, 저와도 나이 차이가 나는 데도, 더 어린 후배들과 선배들 사이를 잘 연결해 주는 역할을 유진이가 했죠.” 덕분에 그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모두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고 한다.
“제가 승진시험을 봤는데 결과가 별로였어요.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유진이가 다른 직원들과 함께 편지와 간식을 준비해서 위로를 해주더라고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함께 일했던 모든 날이 다 좋은 기억이지만, 이유정 역장은 자신이 힘들 때 곽유진 대리가 중심이 되어 위로를 건네준 그때가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고 한다. 모른 척 지나칠 수도 있는데, 선배를 진심으로 위로해 줄줄 아는 후배의 마음씨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제가 아무래도 역장이라는 위치에 있다 보니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때마다 같은 또래인 유진이에게 생각을 물으면, 유진이는 가감 없이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유정 역장은 곽유진 대리가 ‘멘토’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나이와 선후배 관계를 떠나서 서로에게 진심으로 조언하고, 도움을 받는 사이,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가. 선배는 후배의 따뜻한 마음에 답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