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기자단 2
글·사진. 건설사업개통준비단 TF 김경민 과장(제8기 사보기자)
지난 12월 20일, 청량리에서 부전까지 중앙선 KTX-이음 열차 운행이 시작되었다. 기존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운행하던 KTX-이음이 안동을 지나 부산 부전역까지 가게 되었다. 영업개시 첫날, 이례사항 대비 및 조치를 위해 출장을 갔던 안동역에서 고객맞이 행사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반도를 종단하는 중앙선은 1924년에 개통된 후 82년 만에 단선비전철 구간에서 전체 복선전철 구간으로 개량되고, KTX-이음 열차 운행을 하게 되었다.
청량리~부전 구간에는 KTX-이음 열차가 하루 6회(상행 3회, 하행 3회), ITX-마음 4회(상행 2회, 하행 2회)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KTX 3시간 56분, ITX-마음은 5시간 40분 가량 걸린다.
25년 말 안동~영천 구간의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개량되면 소요시간이 약 15분 가량 줄고, KTX 운행횟수도 현재 6회에서 최대 18회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7시에 도착한 안동역에서는 부전으로 향하는 KTX #703 열차의 첫 고객맞이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전날 설치된 포토월을 중심으로 사회자 단상이 설치되고, 행사테이블에는 기념품과 간단한 이벤트를 위한 룰렛 등이 설치됐다. KTX 대표 마스코트 키로와 아로도 오늘 행사를 위해 참석해 행사참여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고객맞이 행사 포토월 위의 안동역 현판이 매우 멋있었다. 다른 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 현판이 궁금해 검색해보니, 유교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안동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고,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본받고자 특별히 친필을 집자하여 제작된 현판이었다. 현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엄한 기운과 함께 전통 격자무늬의 안동역 천장이 내게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오늘 행사를 위한 내·외빈들이 도착하고, 부전으로 가는 첫 열차가 도착하기 20여분 전 행사가 시작되었다. 최초 예매고객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증정하고, 기념 촬영 후 환송을 위해 다같이 함께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이날은 영하 10도의 체감온도와 매서운 찬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는데,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설레는 기대감이 추위를 잊게 하였다. 안동에서 처음 고객들을 태우고 부전으로 향하는 KTX-이음 #703 열차에 손을 힘차게 흔들며 보내주었다. 다음 부전에서 안동으로 처음 올라온 KTX-이음 #706 고객들도 반갑게 맞아드렸다.
부전에서 출발해 안동에 도착한 고객맞이 행사까지 잘 마무리되고, 오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북본부 직원들이 다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하였다. 멋진 사진을 남겨 드리기 위해 프로정신(?)을 발휘하여 열심히 찍고, 사진을 다시 확인했을 때 마음이 찡해왔다. 오늘 고생했던 사진 속 직원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평소보다 빨리 시작된 하루의 피곤함을 잊은 채 나까지 미소를 짓게 되었다.
지난 11월, 신규 개통사업의 안정적인 운행준비 및 관련부서 간 신속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9명으로 구성된 건설사업 개통준비단TF(홍승표 안전기술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전일식 부단장, 송재경 처장, 김찬문 차장, 박종식 차장, 오인석 차장, 이승철 차장, 이학진 차장, 김경민 과장)라는 임시조직이 신설됐다. 좋은 기회가 되어, 이 조직에 합류한 후 중부내륙선, 대경선에 이어 3번째 중앙선 개통을 마무리했다. 개통을 하나씩 마무리할수록 각자의 위치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직원들의 고생을 직접 보며, 우리 코레일의 원동력을 최접점에서 몸소 느끼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2025년 1월 1일 동해선 강릉~동대구·부전, 그리고 1월 11일 교외선 대곡~의정부 간 개통을 앞두고 있다. TF가 종료되는 1월 13일까지 우리 TF팀원들과 함께 개통의 현장에서 새로운 노선의 출발을 점검하고,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에, 푸른 코레일이 남은 두 개통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작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행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