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동료에게
INTRO
때는 2010년. 경부고속선2단계 개통을 앞두고 경주고속철도시설사무소 시절을 함께하며 어려운 일도 있었다.
김찬문 차장은 곁에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준 동료가 있었기에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새해를 맞아 7년 남짓한 시간 동안 아름답기로 소문난 경주의 사계절을 함께하며,
동료 그 이상의 추억을 쌓은 윤승찬 건축사업소장에게 멀리서나마 인사를 전했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그 시절 경주고속철도시설사무소는 개통을 앞두고 있어서 여러모로 근무 시설이 열악했습니다. 주변에 마땅히 밥 먹을 곳도 없고, 편의 시설도 부족했죠. 하지만 상황과는 다르게 직원들 간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따뜻하고, 정이 가득했던 소장님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대전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찬문 차장이 오랜 시간 몸담았던 경주에서의 추억을 꺼냈다.
“하하.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는 정말 모두 으쌰으쌰 하며 잘 지냈던 것 같아요. 단합이 잘됐죠. 요즘 같은 한겨울에는 북극곰수영대회도 나가고, 봄에는 보문단지에서 하는 마라톤도 하고요.
여름에는 웨이크보드, 가을에는 단풍 구경···. 사계절 내내 함께 어울리며 추억을 쌓았네요. 찬문이는 제 덕분이라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찬문이에게 고마워요.” 윤승찬 사업소장은 조직의 단합을 위해 늘 활동적인 이벤트를 제안하고, 나서서 친목을 다져주는 김찬문 차장이 있어서 그 시절을 잘 지나올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찬문이는 저보다 후배지만, 배울 게 참 많아요. 출근이 9시면, 7시까지 와서 미리 업무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티 내지도 않아요. 묵묵히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옆에서 보면서 ‘참 본받을 만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윤승찬 사업소장은 부지런하고, 성실한 김찬문 차장에게 오히려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 함께 쌓은 추억담을 풀어놨다.
“그때 함께 했던 것들 다 여전히 생각이 나는데요. 경주에 추석쯤 하는 ‘신라의 달밤 걷기대회’를 잊을 수 없네요. 찬문이와 30km 코스를 달을 보면서 걸었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걸으면서 했던 이야기들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경주의 유적을 보면서 걸어보고 싶네요.” 끝으로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준 김찬문 차장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처음에 사보팀에서 찾아온다고 해서 ‘왜 나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많은 직원 중에서도 저를 생각해 준 찬문이의 마음이 느껴져 고맙더라고요. 덕분에 사보에도 나오고, 그 시절 추억도 떠올려보고···. 추억이 또 하나 생긴 것 같네요.” 날씨가 따뜻해지는 계절에 다시금 경주의 달빛 아래서 두 사람이 함께 걸을 수 있기를, 그때까지 오늘의 온기 담긴 안부를 원동력으로 무탈한 겨울을 보내기를! 경주의 어느 겨울날, 동료의 진심 듬뿍 담은 선물 배달 완료.
From. 찬문
소장님,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 하나 잊히지 않는 기억들뿐이네요. 이 모든 기억의 바탕에는 늘 소장님의 배려심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뵐 그날까지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