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포커스 1

‘에드몬슨식승차권’부터 ‘코레일톡’까지

철도 승차권
어디까지 알고있니?

INTRO

승차권의 변화는 정보통신 기술발전, 열차 도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철도 고객 서비스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철도 130년 철도승차권 발전사를 돌아본다.

1899

에드몬슨식승차권

1899년 철도 개통 때부터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승차권은 ‘에드몬슨식’이다. 두꺼운 직사각형 형태에 앞면은 출발역과 도착역·열차등급·운임에 대한 정보가, 뒷면에는 일련번호가 찍혀있고, 승차권 발매 시 연월일이 날인되어 있으며, 열차번호와 호차, 좌석번호는 매표직원이 손으로 적었다. 역과 차내에서 검표를 위해 펀치(개표 가위)로 구멍을 뚫었다.

책자식승차권

책처럼 묶여 있는 책자식(冊子式). 승차권도 있었다. 차내 열차승무원이 발권하던 ‘대용(代用)승차권’에 쓰였는데 매표창구가 없는 간이역이나 열차에서 승차권을 발행할 때 사용했다. 한번 발행 시 승객용, 보존용, 보고용으로 세 개가 필요해 먹지를 갖고 다녔으며 이후에는 특수용지가 나왔다.




1981

전산승차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컴퓨터 산업, 통신 기술의 발달로 재래식 승차권에 변화가 생겼다. 1981년 서울역을 비롯한 시범역에서 당시 최고급 열차였던 ‘새마을호’ 승차권을 전산으로 발매한 것이다. 충북선, 장항선에 이어 중앙선과 경춘선, 태백선과 영동선까지 전국 모든 역에 전산발매기가 설치되고, 전산승차권이 발매된 것은 1988년에 이르러서였다.
전산승차권은 철도직원이 발매기에서 승차일시와 열차종별 등을 입력하고, 발행 가능한 승차권을 도트프린터로 찍어냈다. 키보드만 조작하면 출발역과 도착역에 따른 열차번호와 좌석번호, 운임요금이 모두 표시될 뿐만 아니라 마감도 전산으로 이뤄지니 그만큼 발권 오류가 줄고, 시간까지 절약돼 일석이조였다. 하지만 검표, 개표 과정에서는 에드몬슨식승차권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04

자성승차권

2004년 4월 KTX 개통으로 승차권 예매방식의 대변혁이 시작됐다. 자성(磁性)승차권 시대가 열린 것. 승차권 뒷면에 자성띠(Magnetic Stripe)가 있어, 발행 시 각종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자동 개집표기를 통과할 때 사용했다. 자성승차권이 도입되며 100년 넘게 사용되던 에드몬슨식승차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추석 승차권 예매 때부터
비대면 예매 방식이 전면 도입됐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모바일과
인터넷 등을 이용한 자가발권율이 80%를 넘는 시기였기에 비대면 예매는 빠르게 정착했다.
덕분에 연례행사처럼 밤샘 대기하며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사라졌다.




2005

홈티켓

코레일은 점차 늘어나는 노선과 차종 등 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자가발권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고안했다. 2005년 4월 KTX 개통 1주년을 맞아 ‘홈티켓’이 등장했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기차표를 예약하고 프린터로 승차권을 인쇄하는 방식이었다.




2006~2009

SMS티켓/모바일 e-티켓

2006년 9월에는 휴대전화 문자로 발권되는 ‘SMS티켓’, 2009년에는 ‘모바일 e-티켓’이 등장했는데 휴대전화에 승차권 예매 프로그램을 설치해 승차권을 조회하고 발권과 반환까지 가능했다. 이후 코레일톡이 활성화되면서 ‘SMS티켓’은 2013년, ‘모바일 e-티켓’은 2016년까지만 운영됐다.




2009

롤(roll)형 종이승차권

2009년, 코레일은 인력 효율화와 빠른 승하차를 위해 승차 전 검표를 차내 검표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모든 자동개집표기를 철거했다. 대신 승강장 앞 자동개집표가 있던 자리에는 운임경계 구역을 표시하는 ‘고객신뢰선’이 생겼다. 자성승차권 대신 현재도 사용되는 롤(roll)형 종이승차권이 도입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이제 기차를 타기 위해 역 창구에 들려 표를 구입하고, 승강장으로 들어가기 전 표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게 됐다.




2012

코레일톡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앱을 활용한 승차권 예약발권 서비스가 시작됐다. 2010년 12월 ‘글로리코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2012년 11월 ‘코레일톡(KORAIL Talk)’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앱을 통한 온라인 승차권 자가발권율이 매년 10%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레일톡은 스스로 좌석을 선택해 예약·결제하고, 여행 변경이나 반환도 가능하다. 지인에게 승차권을 전달하고 변경·취소하는 것도 간편하다. 실물 승차권이 더 이상 필요 없는 티켓리스(Ticketless)시대가 본격 열린 것이다.
현재 코레일 열차 승차권을 예매·발권하는 10명 중 8명 이상 코레일톡을 이용한다. 공공기관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순위 1위, 생활여가 부문 1위에 선정되며 대표적인 대중교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