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는 잠시 멈춤이지만, 가정에 더 집중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다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입사 9년 차. 올해 4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 심재욱 과장. 그는 끝나지 않은 새로운 업무를 맡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한층 더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코레일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2018년에 입사해 올해로 9년 차가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공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는 단순한 목표로 여러 시험을 보다가 코레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큰 뿌듯함을 느꼈어요. 특히 제 직장인 코레일이 국민의 편익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자부심이 큽니다.
육아휴직 전에는 어떤 부서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었나요?
육아휴직 전에는 여객마케팅처에서 근무했습니다. 여객 제도 업무를 담당하고, 철도 이용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기획하고 운영했죠. 작은 제도 하나가 실제 이용객들의 경험을 바꾸는 것을 보면서 업무의 의미와 책임감을 크게 느꼈습니다.
담당 업무를 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기획한 업무가 잘 진행되어 성과로 이어졌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아이폰 캡처 방지 솔루션 도입과 승차권 변경 서비스 확대를 통해 국민의 편익을 넓히는 성과를 이룬 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업무 성과보다도 동료들과 함께했던 일상들이 더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함께 웃고, 고민하고, 협력했던 순간들이 제게는 가장 행복한 추억입니다.
내가 하는 일의 장점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요.
‘고민끝행복’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업무 특성상 늘 많은 고민과 치열한 과정이 뒤따르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편의성도 높아지고, 성과로 이어지죠. 그리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훗날 동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사보 7+8월호 주제가 ‘쉼’입니다. 여러 종류의 쉼 중에서 ‘육아휴직 직원’을 선정해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육아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회사 일에 집중하다 보니 첫째와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게 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태어나면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 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하고 싶어졌어요. 아이가 자라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육아휴직을 결심했습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첫째 육아와 둘째 임신으로 많이 지쳐 있던 아내가 가장 반가워했습니다. 부모님도 아이들과 함께하려는 선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셨고, 모두가 좋은 결정이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육아휴직 후 하루 루틴이 궁금해요.
제 하루는 아기 기상과 함께 새벽 5시에 시작됩니다. 아기가 일어나면 먼저 밥을 먹이고, 아침 산책을 다녀온 뒤 낮잠을 재워요. 점심을 먹이고 나서는 문화센터에 다녀오고, 저녁을 먹인 뒤에는 목욕을 시키고 20시쯤 재우고 육퇴합니다. 육퇴 후에는 아내와 저녁을 먹으며 어떻게 보낼지 얘기를 하기도 해요. 하지만 말만 할 뿐 더 이상 뭔가 할 힘이 남아 있지 않더라고요. 결국 소파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육아 휴직 몇 년 차에 접어드셨나요? 겪어보니 장단점도 있을 것 같아요.
올해 4월부터 육아휴직을 시작해서 이제 3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자유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기가 잘 때는 집안일을 챙겨야 하고, 깨어 있을 때는 함께 놀아줘야 하니 제 개인적인 시간은 거의 없어요. 그게 가장 큰 단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하며 성장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장점이자 행복이에요.
일vs육아 각각 어려움 정도로 별점을 매긴다면요.
저는 솔직히 일이 더 힘든 것 같아요. 업무는 끊임없는 고민과 생각의 연속이라 머릿속이 늘 바쁘고, 그만큼 집중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반면 육아는 체력적으로는 고되고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싸움이지만, 정해진 루틴 속에서 흘러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힘들게 느껴져요. 그래서 별점을 매기자면 일은 ★★★★★, 육아는 ★★★★☆ 정도로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셨잖아요. 휴직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육아휴직을 한 후로 특별한 일은 없지만 매일 겪는 일상이 모두 의미가 있어요. 첫째가 한창 말을 배워가는 시기라 하루하루 새로운 단어를 말하는 걸 지켜보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최근에는 할머니와 통화 중에 할머니가 “아빠랑 어디 갔었어?”라고 묻자, 아이가 갑자기 “카페”라고 대답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매일 조금씩 늘어가는 말과 표현을 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휴직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휴직 쓰길 잘했다’라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아내가 둘째를 출산한 직후였습니다. 아내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을 때였거든요. 제가 곁에서 돌봐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내가 회복하는 동안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하며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 가족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휴직을 배려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육아휴직을 경험해 보니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곁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고,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이 더 단단해지더라고요. 무엇보다 평소에 놓치기 쉬운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가까이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다만 육아는 체력적으로 반복되는 싸움이라 업무만큼이나 힘든 부분도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육아 휴직 전의 나에게 한마디 한다면?
휴직해도 지금이랑 비슷해 ^^
Q. 나에게 육아 휴직이란 ‘○○○’이다!
새로운 업무…? (끝이 없는)
Q. 아이에게 한 마디!
지금처럼 건강하게 그리고 너무 빨리 말고 천천히 크렴! 사랑한다. ♥♥♥
본사로 돌아와
빈자리가 큽니다. 그만 놀고 돌아오세요.
힘든 가정생활 열심히해서
이런 부모에게서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생활하고 밝은 미래가 보장됩니다.
전설의 역무원
함께 입사교육 받은 동기같군요.. 아기들이 늘 건강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