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가족사진을 찍는 것 같은데, 그때와 달리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레일에서 인연을 맺은 부부가 오랜만에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5년 만에 찍는 가족사진이 조금 어색할 법도 한데, 카메라 앞에서 환하게 웃고, 포즈도 망설임 없이 취하는 남매의 모습에 엄마,
아빠는 기특한 눈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자주 기록해 둬야겠다고 말이다.
재승 : 저는 2010년 인턴사원 1기로 입사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본사 차량본부에서 근무하는 중인데요. 차량분야 ‘5개 정비단과 30개 차랑사업소’의 조직관리와 인력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수연 : 저는 2006년도에 입사해, 현재 대전철도차량정비단 품질안전처 신뢰성팀에서 일반차량의 신뢰성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재승 : 일단 사람들이 참 좋아요. 깐깐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죠. 정이 넘치는 분들이 많아서 “형, 동생”하며 지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수연 : 한국철도 다닌다고 했을 때, 무슨 일 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아 코레일 다니는구나~’라고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아요. 자랑스럽달까요.
재승 : 2010년도 인턴 근무할 때였어요. 최종 합격을 위해 지역본부 차량처에서 교육과 평가를 받는 과정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아내는 차량처에서 근무하고 있었고요. 아내가 마침 그 강의를 하러 들어왔는데 제가 첫눈에 반했어요. 그때 생각했죠. “아. 철도에 이런 미녀가 있었구나, 합격하면 이 사람한테 고백해야겠다”라고요.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입사 후 어느 날 선배가 “너랑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며 소개를 해주셨는데, 아내더라고요. 그렇게 인연이 이어지는 걸 보고 ‘이게 바로 천생연분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하.
수연 : 남편의 첫인상은 똑똑하면서 차가워 보였어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첫인상과 달리 수더분하고 구수한 면이 있더라고요. 반전 매력(?)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웃으면서 인사를 잘하는 모습에 제일 끌렸던 것 같아요.
수연 : 업무가 바빠 저와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서운할 때도 있지만, 인간적으로는 존경스러울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일하느라 피곤하고 힘들었을 텐데 집에 오면 밝고 긍정적으로 지내주는 점이 제일 존경스러워요. 주말이면 아이들과 아이 친구들까지 챙겨서, 같이 운동하고 놀아주고 간식도 사 먹으면서 노력하는 모습도 고맙습니다. 자주는 못 놀아줘도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내주는 것 같아 그 진심이 느껴지거든요. 또 유튜브 켜놓고 요리를 해야 하는 저와 달리 냉장고 속 재료를 스캔해서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낼 때도 대단한 것 같아요.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참 좋은 사람입니다.
재승 : 계획적인 성향인 파워 J라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에게 “차갑다, 날카롭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저와는 반대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제게는 없는 부분을 가졌죠. 아내가 해주는 따뜻한 조언들이 직장생활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재승, 수연 : 우리 회사는 직렬이 워낙 많잖아요. 그래서 직렬별로 느끼는 고충 또한 차이가 크게 나고요. 그런데 저희는 같은 차량 직원이라 그런지 서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요. 직장생활에 관한 서로의 고민을 얘기할 때, 사전 설명이 필요 없이 본론만 얘기해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수연 : 둘째 서현이 4살 생일에 가족사진 찍은 후로는 처음인 것 같아요. 거의 엄마인 제가 아이들 사진 찍어주거나, 아이들과 아빠가 함께 하는 사진을 찍고 저는 찍혀본 지 오래입니다. 오랜만에 찍는 가족사진이라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긴장되더라고요.
재승 : 오랜만에 찍는 가족사진이라 기대가 많이 됐습니다. 저희보다 아이들이 더 잘 찍더라고요.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수연 : 첫째 우석이가 어렸을 때 공룡박사였어요. 그런데 조금 자라면서 파충류로 관심이 옮겨가더니, 지금은 절지류인 지네에 푹 빠졌답니다. 그 덕에 집에서 지네를 일곱 마리나 키우고 있어요. ^^;; 우석이가 지네를 좋아한다는 소식에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잡아주신 왕지네 두 마리를 시작으로, 민트색 다리의 서양 지네까지 종류도 다양해요. 지네에 대한 책이랑 자료가 너무 없어서 아들이 자기만의 책을 만들어 본다길래 응원해 주고 있어요. 둘째 서현이는 ‘지네 덕후’ 오빠의 영향으로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할아버지한테 지네 한 마리를 선물해 달라고 할 정도로 세뇌가 됐네요. ㅋㅋㅋ
재승 : 건강하고 활력있는 생활을 위해 러닝을 시작했어요. 올해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달려보는 게 목표입니다.
수연 : 아빠가 본사에 있으니 대전역 근처를 지날 때마다 ‘아빠 회사’라고 반가워해요. 뉴스를 보다가 가끔 코레일 소식이 들리면 아이들도 하던 걸 멈추고 보고 있더라고요. 첫째는 이제 진지하게 엄마, 아빠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묻기도 하고, 역에서 기차를 탈 때 SRT가 보이면 질투도 한답니다. ㅎㅎ
재승 : 2023년에 제가 부산 벡스코 ‘철도기술산업전’에 우리 공사 홍보부스를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했어요. 아이들에게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부산에 다녀왔는데. 둘째가 “와 우리 아빠 좀 멋있네?”라고 놀라더라고요. 그때 참 뿌듯했습니다.
수연, 재승 : 얼마 전까지는 아이들에게 ‘잘 해줘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줘야 좋은 걸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저희 부부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냥한 사람이 되자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 아빠가 본인들 삶을 열심히 잘 살아가고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큰 유산이 될 것 같거든요.
재승, 수연 : 우리 공사가 20년이란 시간 동안 무럭무럭 잘 자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20살이면 성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인데,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올 한 해, 더 큰 걸음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아버님 칠순입니다. 게다가 남동생이 결혼해서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축하해 주세요! ㅎㅎ
“5년 만에 가족사진을 찍는 것 같은데, 그때와 달리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연차 쓰고, 가족들과 함께 평일에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잘 웃으면서 촬영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엄마, 아빠, 동생이랑 같이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좋았습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 오빠랑 많이 많이 웃어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