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레일

스무 살 KTX의 생일,
20사번 코레일 부부가 축하합니다!

올해 4월 대한민국 철도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고속열차 KTX가 개통 20주년을 맞았다.
사보 <레일로 이어지는 행복+>는 20주년을 맞아 ‘20’과 관련된 코레일 가족의 사연을 받았다.
치열한 사연을 뚫고 20사번 사내 부부,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이세연 대리와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 조원영 부기관사가 촬영의 영광을 안게 되었는데···!
KTX의 생일도 축하할 겸, 20사번 사내 부부의 스토리도 공개할 겸
카메라 앞에 선 부부의 사진 촬영기 속으로 함께 가볼까.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The
story of
20

저희는 한국철도공사 20사번 사내 부부입니다. 대학교 동기인 저희는 2020년에 함께 코레일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20’이라는 숫자가 저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함께 취업 준비를 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 준 덕분에 사이좋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입사 후 직렬은 다르지만,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에 결혼식도 올렸고요. ^^ 정말 코레일 가족이 된 거죠.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저희 부부의 이야기가 사보에 실린다면 더 뜻깊을 것 같네요.

Q. 한국철도에 입사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궁금한데요.

취업 준비를 하던 중에 공기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순환근무를 하지 않고 대전에 머무를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었어요. 아내의 본가가 대전이었거든요. 본사가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가 저희가 생각했던 회사의 조건과 맞아 입사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Q. 한국철도에 입사하고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평소 가보지 못했던 지역들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어 좋아요. 함께 한국철도에 취업한 덕분에 어려움 없이 결혼까지 이어졌던 것 같고요. 그리고 가장 뿌듯한 건 부모님이 한국철도 다닌다고 자랑하실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는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수송차량정비부에서 객차 기술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장 업무 말고 사무적인 업무를 맡고 있어요. 남편은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에서 열차 운전을 하는 부기관사입니다.

Q.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저희는 대학교 동기예요. 저는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운동도, 공부도,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남편은 저를 키가 크고 귀여운 아이로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렇게 동기로 지내다가 남편이 군대 전역하고 축제 때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Q. 친구에서 부부가 되었으니, 서로에 대해서 잘 알 것 같아요. 서로에게 배울점은 무엇인가요?

남편은 정말 자존감이 높아요. 주위 환경에 크게 휩쓸리지 않고, 본인의 주관대로 행동하더라고요. 사실 학교 다닐 때나, 직장생활 할 때나 그러기 쉽지 않은데 정말 부럽더라고요.음, 세연이는 정말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해요. 입사한 지 4년 남짓 되었는데 1년에 한두 개씩, 자격증을 취득하더라고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고요.

Q. 사내 부부라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일하는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은 사내 부부가 많아요. 세 커플이나 되는데요. 공통점이 많은 덕분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종종 회사 밖에서도 만나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게 서로의 동료들과도 만날 기회가 많다 보니 인맥이 넓어진 기분입니다. 직렬이 다른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직렬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Q. 반대로 사내 부부라서 조금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좋은 점이 더 많지만, 약간의 힘든 점을 말하자면 서로 비밀이 없다는 것 같아요. ㅎㅎ 의도하지 않았어도 웬만한 건 다 알게 되더라고요. 이 부분이 장점이자 조금의 단점이 아닐까 싶네요.

Q. 출근하지 않을 때, 두 분은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요?

둘 다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집에서 맛있는 거 만들어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근무 형태가 다른 직렬이다 보니 둘이 같이 쉬는 경우가 적습니다. 6주에 한 번꼴이죠. 그래도 결혼하고 나서는 뭐든 함께할 수 있어 좋아요.

이세연 대리

사보에 실리는 게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많은 사내 부부 속에서 공식 사내 부부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자기야! 우리 앞으로 항상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지내자! 언제나 안전하고.♥

Q. 사진은 자주 찍는 편인가요?

자주 찍는다기보다는, 의미 있는 날에 찍는 것 같아요. 저희가 결혼 준비도 4년 만에 했는데요. 친한 친구가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게 취미여서 결혼사진도 친구에게 부탁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서로 만족하는 중입니다. 친구는 저희 결혼사진을 찍어주고 포토그래퍼로 전업했어요. 그래서 올해 6월이 결혼 1주년이었는데, 그때 또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사진을 찍는 11월은 저희 부부가 만난 지 8년이 되는 해인데요. 이렇게 또 의미 있는 달에 사진을 찍게 되어서 기분이 좋네요.

Q. 잘 아시다시피, 2024년은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20년도에 입사한 사내 부부로서 축하의 말을 전해주세요.

KTX 개통. 20주년을 축하합니다. 가장 빠른 속도가 장점인 KTX지만, 우리 기억 속에는 가장 느리고 길게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오래오래 회상할 수 있잖아요.

Q. 사보를 보는 동료 및 독자들에게 축하 받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부부가 11월에 만난 지 꼭 8년이 됩니다. 저희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사보를 통해 축하받고 싶어요. 회사 생활 열심히, 또 즐겁게 하는 사내 부부가 되겠습니다!

Q.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20, 청춘’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두 분이 생각하는 청춘이란 무엇인지, 여섯 글자로 표현해 볼까요?

청춘이란, ‘인생의 발화점’이 아닐까요? 발화점은 불이 처음 타기 시작하는 지점이잖아요. 청춘도 그런 것 같아요. 인생에서 가장 불타오르는, 열정 넘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청춘을 지나는 KTX도 더 열정적으로 타오르며 철도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랍니다.

조원영 부기관사

회사에 마련한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결혼하고 살다 보니 익숙해지는 게 많은데, 리마인드 되는 기분이었어요. 다 세연이 덕분이죠. 항상 이런 좋은 일이 있으면, 저를 먼저 생각해 주거든요. 늘 고마워, 다치지 말고 건강하고 멋있게 살자!♥.♥